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국제제재 틀 범위 내에서 남북관계의 개선과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선텍 회의실에서 35분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면담한 것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현황을 협의했다.
한미 간 확고한 신뢰 바탕으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합상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고, 펜스 부통령 또한 북쪽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를 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기약하기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뤄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진전이 있길 기대했다.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비핵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지금까지 많은 발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더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2차 회담이 이뤄진다면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북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대북제재 문제는 오늘 면담의 소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