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업 중인 자동차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조치 중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정책으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투자기구(OFII)가 다국적 기업 최고 재무 책임자(CFO) 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FO들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나 알루미늄·철강에 매긴 관세보다 수입 자동차 관세를 더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
한 응답자는 “만약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지난해 이뤄진 세제 개혁의 긍정적 효과를 거의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OFII의 낸시 맥러넌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구실로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산업에도 같은 이유로 세금을 매길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국내 생산량 감소와 경기 부진으로 이어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고 있다. 올해 3월 트럼프 행정부는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이 자국의 무기, 항공기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