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디젤 엔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벤츠코리아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C클래스 5세대 부분변경 모델 공개 행사에서 동급 가솔린 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인 차세대 디젤 엔진 2종을 공개했다. 앞선 기술력으로 배출가스를 줄여 갈수록 강화되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는 앞으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세 가지 파워트레인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파워트레인 기술이 전동화로 가는 과정에 배출가스를 저감한 디젤 엔진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공개한 차세대 디젤 엔진 2종은 4기통 'OM654', 6기통 'OM656'이다. OM654 엔진은 A·C·E클래스 등 중형급 이하 차종, OM654는 CLS와 S클래스 등 대형급 차종에 탑재한다.
실라키스 사장은 “새 디젤 엔진은 강력한 배출가스 기준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로 인증을 받아 CLS 400d 4매틱 등에 탑재한다”면서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C클래스도 새 디젤 엔진을 얹는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젤 엔진 기술을 소개한 요헨 벳취 다임러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총괄은 배출가스 저감을 최우선 개발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벳취 총괄은 “차세대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모든 주행 조건에서 강화된 최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한다”고 말했다.
OM654 엔진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을 엔진과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고 고압연료분사 시스템 적용 등 배출가스 저감에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OM656 엔진도 효율적인 EGR 설계와 캠트로닉 가변밸브 시스템 등으로 배출가스를 최소화했다.
벳취 총괄은 “디젤 파워트레인은 효율성과 민첩성 등 강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차량에 제격인 엔진”이라며 “앞으로도 벤츠는 디젤 엔진 배출가스를 강력하게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벤츠코리아가 공개한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은 먼저 새 디젤 엔진을 탑재해 판매에 돌입한다. 디젤을 시작으로 향후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