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시장 바라보는 T커머스, 8VSB+모바일로 날개 달았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계가 8레벨 측파연구대(8VSB)와 모바일 채널을 날개 삼아 고공비행하고 있다. 주요 케이블TV(MSO·SO) 8VSB 채널을 속속 확보하는 한편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전통 TV홈쇼핑을 위협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H K쇼핑, SK 스토아, 쇼핑엔티, 더블유쇼핑은 20일부터 CJ헬로, 티브로드에서 각각 8VSB 채널로 송출된다. 사업자별로 두 MSO에서 각각 30번 안팎 채널번호를 배정받았다. 8VSB는 셋톱박스 없이 아날로그 방송을 고화질(HD)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CJ헬로는 우선 10개 지역 SO에서 채널 개편을 단행하고 다음 달 중 모든 권역으로 8VSB T커머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브로드는 21개 SO에서 일괄적으로 채널 개편을 단행한다.

양사는 현재 각 150만여가구 8VSB 상품 가입자를 보유했다. T커머스 4개사는 편성 상품군에 따라 사업자 별 220만~300만가구 송출 커버리지를 추가하게 된다. 케이블TV 전체 8VSB 가입자는 570만가구 이상이다. 향후 100만가구 이상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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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커머스 사업자의 8VSB 채널에서 발생하는 월 취급액은 전체 월 취급액 기준 10% 안팎이다. 향후 T커머스의 8VSB 취급액은 다른 MSO로 송출 범위를 확대할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T커머스 업계는 모바일 채널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모바일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료방송에 버금가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T커머스 사업자가 기록하는 월 거래액 중 평균 30%가량이 모바일에서 발생한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모바일 홈쇼핑 시청 총 566만4795건 가운데 T커머스 비중은 46.6%다. 1분기 39.9%, 2분기 44.5%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단순 계산으로 모바일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 2명 중 1명은 T커머스 채널을 보는 셈이다. 편성 채널 번호 영향이 없는 모바일 특성을 활용해 예능과 결합한 판매방송 등 차별화 콘텐츠로 시청자를 끌어모은 덕이다.

버즈니 관계자는 “TV에서는 이른바 '황금채널' 영형력이 높지만 모바일 환경은 다르다”면서 “모바일 홈쇼핑에서는 가격, 구성품 등을 비교해 구매하기 때문에 품질은 물론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