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19일부터 치킨 3개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BBQ는 인건비와 원자재값 인상에 따은 점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한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가격 인상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려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황금올리브치킨 △서프라이드 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등 3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각각 2000원, 1000원, 20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서프라이드 치킨'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인상됐다.
이들 제품은 회사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는 인기 제품이다.
BBQ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여론 악화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제동에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BBQ는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가맹점주 의사협의기구 동행위원회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행위원회는 약 1500여개 BBQ 가맹점 중 45개 점주만 참가한다. 또 이번 가격 인상에서는 동행위원회 소속 점주 일부도 가격 인상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BBQ 본사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이 100% 가맹점주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가격 인상 전 올리브오일과 신선육, 파우더, 치킨무 등 원자재값 인상을 함께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점주와 동행위원회가 요청할 수 있다 할 지라도 원자재값 인상을 점주가 요청했을리 만무해 '점주 요청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회사측의 입장은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본사와 가맹점주의 녹취록에는 회사측 관계자가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점주를 설득 시키는 과정에서 원자재값 인상 사실을 인정하고 점주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이 돌아가는 부분을 설명한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해당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배분율이 21.5%(본사), 78.5%(가맹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본사가 치킨값 인상을 주도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동행위원회 회의 결과 합의된 사항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원자재값 인상 여부도 논의 됐으나 치킨값 인상이 안정화 된 이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