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자, 스마트그리드 엔지니어, 3D 프린팅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이름만으로는 그 내용을 알기 어려운 직업이 미래 유망 직업으로 소개된다. 세계경제포럼(WEF)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가진다고 한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크고, 빠르고, 다양하다. 산업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객 경험과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제품 하나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프로덕트(Meta product)가 출현했다. 제품의 서비스화, 서비스 제품화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일자리 측면 변화도 거세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제조업 분야 종사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ICT 등 첨단 기술 산업 분야는 매년 높은 고용을 창출하며 성장세를 보인다.
산업 지형이 변화하고,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달라짐에 따라 미래 시대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 또한 달라졌다.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협업 능력 즉, 4C를 기반으로 고도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창출형 인재' '지식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SW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 금융, 유통, 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미래 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SW개발자와 같이 ICT 관련 직업군이 아니더라도 컴퓨팅 사고 기반의 창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존에 본인이 가진 지식과 역량에 더해 SW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 창의성과 융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또 복합적 문제 해결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적, 반복적 작업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비예측적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키워 문제해결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컴퓨팅 사고와 이를 구현해 줄 수 있는 코딩, 메이커 교육 등을 더욱 활성화해 문제 해결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967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한 이래 자동화, 정보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ICT 역량을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i-TOP 경진대회'가 우리나라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장으로,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이 꽃피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ksnoh114@kp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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