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년부터 전국 6개 도시에 신형 수소전기버스 총 30대를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 수소전기버스가 도입될 도시는 서울과 울산·광주광역시, 충남·경남, 창원·서산·아산시 등이다.
현대차는 이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와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아울러 서울시·산업부·환경부와는 별도의 MOU를 맺고 405번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MOU에 따라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서울시의 405번 버스노선에 내년 8월까지 시범 투입된다. 해당 노선은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43㎞ 구간으로, 수소전기버스는 일평균 4~5회 정도 운행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한다.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시 시내버스(124번)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와 제원이 같다. 최대출력은 200kW, 최고속도는 92㎞/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다.
서울 도심 시내버스 노선에 이어 내년 3월부터는 전국 6곳 지자체에서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환경부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 경유버스 대체 정책을 고려해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7대), 울산(3대), 광주(6대), 창원(5대), 서산(5대), 아산(4대) 등에 배정했다.
한편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하이넷·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교환했다. 하이넷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설립절차를 완료한 뒤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사업에 참여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내년은 특히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 해”라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하이넷 활동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