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원아모집 시작한 '처음 학교로' 접속 폭주에 지연

21일 원아모집을 시작한 온라인 유치원 입학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오전 내내 접속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예측가능한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서버 증설 등 대비하지 않아 학부모 공분을 샀다.

21일 처음학교로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 아예 먹통이 되기도 했다. 홈페이지가 열려도 원활하게 작동이 되지 않았다.
21일 처음학교로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 아예 먹통이 되기도 했다. 홈페이지가 열려도 원활하게 작동이 되지 않았다.

국·공립 4781곳을 합쳐 총 7229곳이 이날 원아모집을 동시에 시작하다 보니 지원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몰렸다. 이날 오전에는 수천명이 한꺼번에 접속해 5~7분을 기다려야 홈페이지에 접속이 가능했다. 아예 먹통이 되는 때도 많았다.

원아모집은 21일부터 26일까지다. 이를 선착순으로 오해한 학부모가 오전에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부터 추첨, 등록까지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전국적으로 처음 적용된 지난해에는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2.7%에 불과했으나 올 해 교육당국이 미참여 유치원에 재정지원 축소라는 고강수를 두면서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60%까지 확대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19일 처음학교로 참여 등록을 마무리한 결과 지난해(115개)보다 20배가 넘는 2448개 사립유치원이 참여했다.

접속 폭주는 교육부가 처음학교로 참여를 강력하게 이끌면서 예견됐다. 전국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도 접속 지연 문제를 겪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접속 장애 서버 증설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동시접속자 수만 분산되면 문제없다는 식이다. 오히려 공공성에 대한 관심의 방증이라고 해석해 빈축을 샀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착순 모집이 아닌데 동시 접속자가 워낙 많아 접속이 지연된 것일 뿐이고 26일까지 나눠 신청을 하면 문제가 없다”면서 “학부모의 유아 교육 공공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