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버스에 부착된 얼굴 사진을 무단횡단자로 착각한 AI"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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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공지능(AI)시스템이 달리는 버스에 부착된 광고사진 얼굴을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으로 인식해 전광판에 띄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회사 그리의 둥밍주 회장 얼굴이 중국 닝보 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이 거대 전광판은 감시 카메라와 AI 기술 기반 얼굴 인식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무단횡단한 사람을 캡처해 그 얼굴과 신상정보를 전광판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AI 얼굴인식시스템이 포착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도로를 지나가는 버스 옆면에 새겨진 광고용 얼굴 사진이었다.

닝보의 교통경찰은 이틀 전 이를 확인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시나 웨이보'에 게시한 사진을 삭제했다. 또 보안 감시 시스템의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중국 전역의 많은 도시들이 얼굴 인식 시스템에 투자해 무단횡단 행위를 단속해왔다.

첨단 AI 감시 카메라는 무단횡단을 한 사람을 식별하고, 또 얼굴 사진을 공개적으로 전광판에 띄워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 또 중국 내 이동통신사와 텐센트의 위챗, 시나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문자 경고를 즉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얼굴인식 시스템은 유통, 교통, 금융 서비스 등에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14억명의 자국 시민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네트워크 역량 강화를 위해 1억7000만대 이상의 보안 감시 카메라의 운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감시 카메라는 2020년까지 4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SCMP는 중국인들이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AI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중국 정부로 인해 중국 전역의 지방 정부와 경찰들이 공공 안전을 이유로 얼굴 인식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