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 다음달 세부 역할·책임(R&R:Role&Responsibility)을 확정하고 대중에게 알린다. 출연연 역할과 연구개발(R&D) 성과 관련 정보 부족으로 인해 쌓인 부정 인식을 해소한다. R&R이 확정되면 일부 출연연의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 개편 방향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연연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은 세부 R&R를 확정하고 다음달 대국민 보고를 갖는다. 출연연이 R&R 세부 내용을 홍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연연은 일각에서 R&D 투자 대비 성과 측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관별 대표 연구와 연구자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출연연간 연구 영역 중복 등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연연 세부 R&R을 설정하고 전문성, 인지도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 이름을 들으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대표 연구 성과가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는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R&R을 확정하면 출연연별 역할이 확실해지고 그 틀 안에서 R&D 성과 측면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5개 출연연은 9월 과기정통부와 'R&R' 업무협약을 맺고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국가·사회적 난제 해결',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 분야 미래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역할을 정했다. 다음달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역할과 기능 측면에서 보다 세분화된 내용을 전한다. 고유 연구 영역 설정 등 출연연 향후 연구 방향성을 정한다.
출연연별 PBS개편 방향의 윤곽도 드러난다. 과기정통부는 PBS 개선에 있어 출연연 R&R과 연계를 강조해왔다. 출연연이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출연금사업(주요사업) 비중 설정시 R&R를 주요 근거로 삼는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R&R 설정의 주요 목적은 출연연의 고유 연구 영역 범위를 정하는데 있지만 일부 출연연 PBS 개선작업과도 맞물린다”면서 “큰 틀에서 출연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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