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 고객 등급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대형 온라인쇼핑 채널이 운용하는 고객 멤버십을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에 이식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9일 스마트스토어 고객 등급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비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채널 이탈을 방지하고 객단가를 높이는 일석이조 혜택을 노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쇼핑몰 운영 상황에 적합한 고객 등급과 기준과 혜택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매월 1일 사전 지정한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게 해당 혜택을 자동 지급한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티몬 등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가 운용하는 멤버십과 동일한 형태다.
중소 판매자가 대부분인 온라인소호몰은 대형 쇼핑몰처럼 고객 등급제를 운영하기 어렵다. 고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혜택만 받고 다른 쇼핑 채널로 이탈하는 '체리피커'형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가 비용 걱정 없이 자유롭게 고객 등급제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각 판매자는 실버, 골드, VIP, VVIP로 최다 4개 고객 등급을 적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희망 판매자는 4개 중 최소 1개 이상 등급(VVIP 단독 설정 불가) 설정이 가능하다. 등급 산정 기준은 주문금액 또는 주문횟수다. 등급 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은 상품 중복 할인 쿠폰, 배송비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중에서 고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등급제는 소비자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면서 채널 이탈을 줄일 수 있다”면서 “멤버십을 도입하는 중소 판매자가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고객 등급제와 더불어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보이는 '마이단골' 영역을 스마트스토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이단골은 앱 이용자가 등록한 '단골스토어' 목록과 각 판매자 별 신제품, 인기제품, 추천상품 등을 보여준다.
네이버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마이단골을 다양한 쇼핑 소식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비슷한 형태로 구상 중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의견을 종합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