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전체 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20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해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27일 잠정 집계한 '2018년 1~3분기(1~9월)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손보사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9163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3조5402억원) 대비 6239억원(17.6%) 급감한 규모다.
우선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1조8054억원 발생했다. 폭염 및 보험사고로 인한 전체 손해액(일반 및 자동차보험)이 증가하고 판매사업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전년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9838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중 보험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전체 보험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적 악화를 견인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6592억원의 이익이 났으나, 염으로 인한 가축〃농작물 피해 및 국내외 보험사고로 이익규모가 2755억원(29.5%) 축소됐다. 장기보험은 손실규모가 2714억원 확대된 2조260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전년 대비 200%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의 순이익은 전년동기(2325억원) 대비 4369억원 감소해 20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즉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월 강설·한파 및 여름 폭염 등으로 보험금이 증가해 전체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손보사의 자동차 손해율은 크게 늘고 있다. 금감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1~3분기(1~9월)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3분기 손보사의 누적 자동차 손해율은 83.7%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달 기준 대형 손해보험 4개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90%를 넘었다.
업계가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다. 자동차보험은 사업비율은 10~20%다. 합쳐서 100% 이하가 돼야 적정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90%를 넘으면서 사실상 적자를 보면서 영업을 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손보사의 총자산은 290조620억원이다. 전년동기(269조3553억원) 대비 20조7067억원(7.7%)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36조7396억원으로 전년동기(35조4172억원) 대비 1조 3224억원(3.7%) 늘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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