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투자 지주회사인 SK㈜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동박 사업에 진출한다.
SK㈜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인 왓슨 지분 약 2700억원 규모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SK㈜는 왓슨 2대주주가 된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이다.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 수준으로 휴대폰 사용량(4g)보다 1만배 많아 수요가 급증하지만 현재 글로벌 동박 업체 생산능력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SK㈜ 측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세계 6개사 정도”라며 “이 중 유일한 중국 업체가 2001년 설립된 왓슨으로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업체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모두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동박 제조사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400억원에 영업이익 620억원이며 생산 규모를 올해 3만톤에서 2022년 7만5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추진도 계획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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