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관련 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클라우드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클라우드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하드웨어(HW)의 급속한 가격 하락과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을 통해 2010년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에 쏠린 관심도가 높은 상태고,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미 정보기술(IT) 서비스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지탱하는 견고한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분야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수요와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부족한 수요를 공공 분야에서 창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법 규제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공공 분야 클라우드 기술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획일 적용을 하고 있는 각종 보안 규제와 인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달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형인프라(IaaS) 물품 등록이 공공 조달 단독 공급자 제공 불가 규제로 인해 경쟁 사업자가 준비될 때까지 수요 기관에 제공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대기업 기반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여서 영향이 제한됐지만 중소기업은 사업체 존폐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규제가 다수 중소기업이 준비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도 적용, 독창성과 창의성 기반 중소기업 비즈니스 활로를 막고 있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문제는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공급도 다른 일반 유형 제품과 마찬가지로 조달 체계를 통해 수요 기관에 공급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클라우드 관련 기술은 필요할 때 수요 기관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서 현재 조달 체계에서 이러한 부분을 수용하거나 수요 기관 자체로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개선을 통해 수요 기관이 실제 기관에서 필요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하고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 공공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다. 필연으로 수요 기관과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 간에 기술을 적극 요구하고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라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은 2012년부터 공공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서비스 계약 제도를 도입해 초기 258개 기업 1700개 서비스에서 현재 3505개 기업 2만4908개 서비스로 양과 질이 확산되는 한편 참여 중소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제도 개선과 함께 공공 시장에 클라우드 기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 활성화된다면 생태계 확장에 긍정 효과를 낳을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록돼 기술을 홍보하고 수요 기관이 직접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도록 중계자 역할을 수행한다면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 확보 및 고사 상태에 있는 국내 클라우드 중소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현재 154개 기업이 262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선진국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을 적극 벤치마킹, 한국 IT 실정에 맞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유통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컴퓨터가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동력이었다면 클라우드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원동력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전략으로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 확보는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적극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태현 아이엔소프트 상무 sales@in-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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