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부실대학에서 정상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제는 정상대학에서 명품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지역과 대학이 협력해 공영형 전문대학의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대학평가 낙제점, 미달, 사업 탈락 등 3중고에 시달리던 충북도립대학이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1주기 구조개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대학이 올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특성화 사업에서 탈락하고 정원 미달에 시달렸으나 올해 1차 수시모집에서 6.4대 1 경쟁률로 충북 지역 1위를 기록했다.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공병영 충북도립대학 총장의 성과다. 공 총장은 1년 전 공모로 선출된 후 위기의 대학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 총장은 “내부 분열과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전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학을 살리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공 총장은 취임 후 평가총괄추진단을 만들고 대대적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미달 학과는 없애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컴퓨터·드론학과와 수요가 많은 소방행정학과를 신설했다.
소방행정학과는 4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학과의 50%는 이름을 바꿨다. 교수 전원이 성과급을 반납하고 발전기금을 모았다.
교직원의 혁신에 대한 의지는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혁신 의지를 확인한 충청북도와 옥천군이 대학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도립대학 기숙사 건립을 위해 440억원 예산을 투입키로 약속했다. 충북에서 도립대학에 지원하는 연간 도비가 90억원 수준이다. 연간 지원비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옥천군에서는 부지를 지원한다. 옥천군은 공무원 특채를 부활시켰다. 충북도립대학 졸업생 중 4명을 특별채용키로 했다.
공 총장은 “도와 군이 지역과 대학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면서 “도립대학이 공무원이 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축 기숙사는 RC형(Residential College)으로 구축한다. 기숙사에서 학습·토론은 물론 체력단련과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숙사가 중심이 되어 대학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공 총장은 기대한다.
그는 “다음 단계 사업으로, 기숙사와 연계해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기숙사를 연결해 대학 주변에 대학로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불어넣어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만들면 관광명소로도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숙사에 440억원이 투입되는데 도시재생사업까지 연계해 6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면 지역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과 더불어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지역 인재 키움 프로젝트'다. 충북 내 시와 군에서 우수 학생을 추천받아 지역 맞춤형 인재로 키우는 프로젝트다. 공 총장은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도립대학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