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3.0% 성장 전망... 반도체 수출, 1300억 달러 넘긴다

내년 반도체 수출액이 단일품목 사상 처음으로 1300억달러(약 146조650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반도체 단가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은 둔화하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제품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 신시장 성장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29일 '2018년 수출입 평가 및 2019년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우리 수출은 3.0% 증가한 6250억달러, 수입은 3.7% 증가한 5570억달러로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무역규모(자료:무역협회)
연도별 무역규모(자료:무역협회)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6070억달러, 수입은 12.2% 증가한 5370억달러로 무역 수지 7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수출 순위는 작년에 이어 6위를 유지가 예상된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내년 우리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브렉시트, 선진국의 통화 긴축,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8년 수출 7대 성과(자료:무역협회)
2018년 수출 7대 성과(자료:무역협회)

반도체는 1~10월 동안 36.2% 증가하며 세계 최초로 단일부품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단가는 하향 추세이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IT기기 메모리 탑재용량 증가로 꾸준한 수요 확대가 이어졌다.

반도체와 함께 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은 수출 최대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이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반도체가 단일 품목으로 우리 무역에서 차지하는 물량이 너무 크다는 우려도 있으나 올해 성과를 보면 경쟁국·경쟁사 대비 선제투자로 큰 수요 확보가 이뤄졌다”며 “쏠림현상 대비는 필요하나 우선 선도 기업 기술 격차 등으로 대비하고 다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은 증가율은 단가 하락으로 올해 30%대에서 5%대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선박은 지난 2년간 증가한 수주 물량을 고객사에 인도하고 전년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10% 증가가 예상된다.

2019년 품목별 수출 전망(자료:무역협회)
2019년 품목별 수출 전망(자료:무역협회)

석유화학은 국내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로 5.2% 증가한다. 일반기계는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2.2% 늘어날 전망이다. 컴퓨터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11.3% 성장을 내다봤다.

자동차는 세단 수요 감소와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 불안으로 수출이 올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 지속으로 2.2% 감소를 내다봤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도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계속된다. 철강은 뚜렷한 증가 요인 없이 미국 수입규제 등 영향으로 올해보다 더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무역 환경이 어렵다보니 수출 다변화 정책을 보다 더 적극 추진하고 수출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을 보다 강화해 수출 기반 여건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