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환경+배터리 소재로 내년 1조 매출 목표

에코프로 본사 전경.
에코프로 본사 전경.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에코프로가 환경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양날개로 내년 매출 1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급격히 늘어나는 이차전지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연내 승인을 받으면 내년 1분기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사업 전문화를 위해 2016년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다.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크게 늘려야 하는 시설투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최근 매년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2016년 분사와 함께 준공한 CAM4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CAM4-N을 추가 증설해 최근 준공했다. 현재 월 2400톤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다. 지난 15일에는 포항에 신공장 CAM5를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에 대비한 신공장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고객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신규 시설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급격히 늘어나는 생산 물량에 대응해 원재료 조달 등 운영자금도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2~3년이 시장 선점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생산능력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에서 신공장 CAM5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에서 신공장 CAM5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사업 초기부터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에 집중했다. 최근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을 중심으로 고출력에 강점이 있는 NCA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전기차로 적용 분야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주목받았다. NCA와 NCM을 동시에 하이니켈계로 양산하는 양극재 업체는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모회사 에코프로도 주요 사업 분야인 케미컬필터와 온실가스 저감장치 부문에서 꾸준히 매출과 수익이 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웨이브 기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탄소배출권 사업과 석유화학 촉매도 신규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어 내년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 기반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기준 329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이 2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연결기준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상장이 이뤄지면 에코프로 회사 가치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체 환경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지주회사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