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부동산 임대·투자 한눈에…'복덕판' 인기

복덕판 캡 투자 검색 서비스 화면.
복덕판 캡 투자 검색 서비스 화면.

부동산 임대인을 위한 정보 서비스 '복덕판'이 인기다. 임대 물건 검색에서 매도까지 라이프타임 밸류를 극대화하는 프롭테크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복덕판(대표 정민하)이 개발했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은 공인중개사, 매물 구매자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대부분 매물 광고를 올리는 창구다. 복덕판은 부동산시장을 임대인 관점으로 바라봤다. '갭 투자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갭 투자는 매매가격에서 전세보증금을 뺀 차액만으로 집을 산다는 개념이다. 복덕판에 접속하면 원하는 지역과 투자 가능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조건에 맞는 부동산 리스트가 뜬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보여준다. 상세 필터 기능도 갖췄다. 면적, 준공연도를 기준으로 검색할 수 있다. 과거 거래 내역을 기간별로 쪼개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부동산 실거래가 데이터를 활용한다.

복덕판은 중소형 임대사업, 투자를 돕는다. 부동산을 한 채에서 다섯 채 사이 보유한 임대인을 겨냥,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복덕판이 올해 6월 말 임대인 154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재구매 의사를 조사한 결과, 집 한 채 보유 임대인 중 8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두 채 보유 임대인 중에선 78%가 긍정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정보 획득 기회도 준다. 게시판 형태로 교육, 강연 소식을 전한다. 내달 커뮤니티로 확대 발전시킨다. 중소임대인협의회도 구성했다. 부동산 전문가와 임대인 대상 소통 공간이다. 임대인, 다주택자에 대한 불합리한 정책, 인식을 개선하는 데 나선다.

복덕판은 새 서비스를 계속 추가한다. 투자 물건 검색, 매입, 임대관리, 매도에 이르는 임대 전 과정을 관리할 목표다. 현재는 매물 탐색에 도움을 주는 1단계 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2단계로 매입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인중개사나 맞춤형 전문가를 찾아준다. 집수리, 유지보수와 같은 임대관리 편의성도 높인다. 매도 서비스가 마지막 3단계다. 세금 계산은 물론 데이터 기반 다양한 분석 솔루션을 개발, 수익률 향상을 뒷받침한다.

부동산에 대한 고급 데이터도 모을 수 있다. 임대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단순 매물가격뿐 아니라 집수리, 전세 계약 만료 시점 등 집을 둘러싼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쌓는다. 타깃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

복덕판은 지난 6일 첫선을 보였다. 베타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출시 20여일 만에 실거래가 데이터 100건을 모았다. 누적 방문자 수는 3만여명이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복덕판을 찾는다.

다만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이 걸림돌이다.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투자 수요나 거래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민하 대표는 “누구라도 집을 살 때 투자 가치를 본다”며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 해소, 집을 사려는 일반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하 복덕판 대표.
정민하 복덕판 대표.

◇인터뷰-정민하 복덕판 대표

“임대인을 위한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민하 대표는 “임대 관련 라이프타임 밸류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넷, 정보기술(IT) 분야 내공과 열정을 갖춘 전문가다. 1999년 대학원 동기 두 명과 유비즈시스템이라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회사를 창업했다. 2001년 액시트에 성공했다. 2년 만에 기업가치를 87억원으로 높여 바른손에 매각했다.

2006년부터 올해 초까지 네이버에 다녔다.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정책 업무도 맡았다. 정 대표는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부동산시장 투명성, 효율성 제고를 꿈꿨다. 허위매물을 없앨 방안도 고민했다.

그는 “임대인 기반 플랫폼이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 창업에 나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정보 비대칭성 해소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단기 계획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에 대한 교육 서비스를 추진할 구상”이라며 “현지 임대와 물건 관리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