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부동산업 대출 8.9조↑...임대사업자 증가로 1년來 최고치

올해 3분기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받은 부동산업 대출금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동안 위축되던 증가 규모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부동산업 대출잔액이 225조원에 이르렀다. 부동산업이 견인하면서 전 산업 대출금도 10년 만에 정점을 찍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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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부동산업은 전 분기 대비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1, 2분기 각각 7조9000억원, 7조원에 그쳤던 증가액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9조7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7% 늘었다. 2014년 1분기부터 두 자릿수 증가 행진을 이어왔다.

한은에서는 9월까지 신규 임대사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신규 사업자 수는 4만1731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2만387명)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에서 주택 신규 취득 시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양도세 등 세제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임대등록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이번 9.13대책까지 더해지며 3분기 임대사업자 수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10월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으로 다음 분기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은 18조원 늘어난 6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은 2008년 1분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컸다.

전 산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24조3000억원 증가한 1107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18조3000억원), 2분기(12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그 규모는 2008년 3분기(30조3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그 중 예금은행 대출은 16조1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관 8조1000억원 확대됐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639조2000억원)이 14조2000억원, 시설자금(467조8000억원)은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별 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은 42.3%로 전 분기 수준과 유사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