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온난화 원인은 북극해 온실가스...IBS, 지역 내부 매커니즘 지적

기초과학연구연(IBS·원장 김두철)·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이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빠르게 더워지는 이유를 찾았다. 극지방 생태계와 지구 온난화의 반응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를 마련했다.

IBS는 말테 스터커 기후물리연구단 연구위원과 강사라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미국·호주·중국 연구진과 함께 '북극 증폭'이 북극해 지역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관측으로 본 북극 증폭의 양상
관측으로 본 북극 증폭의 양상

북극 증폭은 해당 지역 온난화가 다른 곳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을 뜻한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 유발 요인을 두 가지 메커니즘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혼재했다.

첫 번째 '지역 메커니즘'은 북극해에 한정해 현상을 파악했다. 북극은 지표면과 상층부 대기 간 열에너지 교환이 적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눈과 빙하가 녹을 경우 햇빛이 직접 표면에 도달해 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의견이다.

지역 메커니즘에 의한 북극 증폭
지역 메커니즘에 의한 북극 증폭

다른 의견인 '원거리 메커니즘'은 전 지구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멕시코 만류와 북대서양 해류가 온실가스로 대워진 열대·중위도 해수를 북극해까지 운반해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의견이다.

공동연구진은 장기간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으로 지역 메커니즘이 북극 증폭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 북극 표면 반사율 감소, 대기 순환, 열대·중위도 지역 온난화, 해류 변화 등 요인을 규명하고 활용해 66년에 걸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 결과로 지역 메커니즘 요인만 적용해도 실제 기후 북극 기후 상황과 유사한 결과를 냈다. 원거리 메커니즘은 북극 증폭에 아주 제한된 역할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극지방 빙하와 지구 온난화의 반응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말테 스터커 연구위원은 “최근 떠오르는 원거리 메커니즘에 반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북극 온난화를 명백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