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는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한 '총알'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 번 밀리면 돌이킬 수 없는 시장 특성이 각 업체별 '머니게임'을 부추긴다. 매년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면서 치킨게임을 지속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업계는 대내외 수혈로 돌파구를 찾는다.
쿠팡은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약 2조25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1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 낸 후 3년 5개월여 만에 2배 많은 추가 투자를 이끌어 냈다. 국내 인터넷 업체가 유치한 투자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온라인 신설법인을 구축하는 신세계그룹은 최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2곳에서 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온라인 신설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상반기 7000억원을 먼저 투자 받고 나머지 3000억원을 추후 수혈받는 형태다.
롯데는 내부에서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 'e커머스 사업본부'를 비롯한 온라인커머스 사업에 5년간 총 3조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과 롯데그룹이 각각 1조5000억원을 부담한다.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에 1조원을 각각 배정한다. 고객 확보 마케팅에도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티몬은 작년 시몬느자산운용에서 500억원을 유치하면서 총 267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위메프는 2015년 NXC에서 1000억원을 확보했다. 마켓컬리는 2016년 세마트랜스링크, 한국투자파트너스, 캡스톤 등에서 총 1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9월에는 67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도 확보했다.
투자업계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매년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장 산업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수익성과 무관하게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선다. 신세계, 롯데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온라인 사업에 속속 진입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e커머스 업계의 투자 유치 움직임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확대 및 가격 마케팅을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가 자금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전략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