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인 한림예고 실용무용과에서 특강 진행
국내 대표 댄서인 팝핀현준이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교장 이현만)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달 29일 팝핀현준은 한림예고를 방문했다. 이 학교 실용무용과를 졸업한 팝핀현준은 시간이 될 때 마다 댄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 재학생들이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하기 위해 특강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재학중 한림예고 교정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그래피티 벽화를 직접 그릴 만큼 모교에 애정이 가득한 팝핀현준은 이날 특강을 통해 “춤에 있어 테크닉이 중요하긴 하지만 춤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1등, 꼴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성적 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 훌륭한 댄서로 성장 한다는 것은 인성을 기르는 일이다”고 조언했다. 아래는 이날 특강에 나온 학생들의 질문과 팝핀현준의 답변이다.
Q : 춤에 있어서 테크닉이 중요한가요?
A : 춤에 있어 테크닉이 중요하긴 하지만 예술의 표현을 세련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도구이지 전부는 아니다. 작은 테크닉 하나를 이뤄내면 큰 산을 정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 어렸을 땐 더 복잡한 테크닉으로 끝을 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결국엔 내 마음을 움직인 건 ‘솔직한 표현, 나는 움직인다, 춤을 추면서 나는 즐겁다’ 이런 마음들이 테크닉 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웨이브를 예로 들면 웨이브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가장 기본이고 여기에서 연습을 통해 웨이브 이상의 살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닉 보다 춤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한림예고 실용무용과 지망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A : 지금 춤을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아했던 일이라도 그게 일이 되면 싫어지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춤을 순수하게 좋아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 경쟁이 되고, 순위가 매겨지고,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훨씬 잘하는 친구를 만나는 상황들을 접하게 되면 춤이 스트레스가 되고 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는 단계이고 거쳐 가는 단계일 뿐이지 여기서 1등, 꼴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한림예고 입학 후에 열심히 춤을 추고 공부하고 이후에도 다른 인생을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목표는 60살에도 춤추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60대에야 비로소 춤이 완성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몸을 유지하고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으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등, 꼴등 이런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말고 지금 춤을 좋아하고, 그런 춤을 즐겁게 연습했으면 좋겠다.
Q : 춤추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 춤을 잘 추고 싶다면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인성이다. 요즘 스웩이라고 해서 약간 거칠게 말하는 표현 방법이 유행하는 것 같은데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인사 잘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친구가 결국엔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부정적인 마인드로 다른 걸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친구들도 역시 많이 보는데 이건 그 친구의 개성이 아니라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태도는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줄 모르면 못한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때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말하는 게 진정한 용기다.
팝핀 현준(Poppin Hyun Joon)은 대한민국의 가수, 공연예술가이다. 2005년 싱글앨범 ‘사자후’로 데뷔했고, 2009년 그룹 에이포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현재는 팝핀현준아트컴퍼니 대표이며, 호서예술전문학교 실용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