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 인력을 양성, 국내 구직자 취업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총 5년간 1만명에 달하는 SW 전문인력 배출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스퀘어를 비롯한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개소했다. 1기 교육생은 500명으로 1년간 SW 전문 교육을 받는다.
SSAFY는 청년 구직자를 SW 전문 인력으로 양성, 취업 경쟁력을 높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발표한 180조원 규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이다. SSAFY는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SW 교육 분야 전문성을 가진 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에 교육을 위탁해 운영한다.
제현웅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SW 노하우를 활용해 교육생에게 양질 SW 교육, 청년 취업 기회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SW 산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업은 1, 2학기로 진행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SW 기초를 쌓는 몰입형 코딩 교육 과정이다. 2학기는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실전형 SW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론 강의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이뤄진다. 학습에는 현장에서 개발자가 사용하는 '깃허브(GitHub)'와 같은 개발툴과 '코드 리뷰(Code Review)'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과 같은 방법이 활용된다. 학기 종료 후 수강생에게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교육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파격적이다. 삼성전자는 1년간 SW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육기간 중 월 100만원 교육 지원비도 지급한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SSAFY 개소에 전국 사업장 인프라를 활용했다. 대전캠퍼스는 삼성화재 연수원, 구미캠퍼스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광주캠퍼스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으로 마련했다.
SSAFY 자문을 맡은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년간의 집중 교육으로 모든 산업에서 가장 뽑고 싶어하는 인재로 거듭나는 길을 택한 만큼 치열한 1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SAFY는 삼성전자의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와는 별도 과정이다. SCSA는 삼성전자가 통섭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문계 전공자를 SW 엔지니어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시행 중이며 채용을 전제로 한다. SCSA와는 다르게 SSAFY는 채용 전제 프로그램이 아니다. 수료생에게 삼성전자 입사지원 가산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SSAFY는 1년에 두 번 교육생을 선발한다. 2기 교육생 500명은 내년 5월 모집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