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창업기업 혁신성장 지원할 300억원 규모 달빛펀드 조성한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손잡고 양 지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달빛혁신창업성장펀드(이하 달빛펀드)'를 조성한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최근 달빛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안에 3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창업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할 달빛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걸 산업은행회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대구시와 광주시가 창업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할 달빛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걸 산업은행회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대구와 광주는 그동안 각자 매년 200여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지만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 창업기업이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펀드 조성 배경이다.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두 지역 창업기업을 해당 지역에 머물게 하고 창업투자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달빛펀드에는 대구시, 광주시, 대구은행, 광주은행, KDB산업은행, 운용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대구은행, 광주시와 광주은행이 각각 75억원씩 부담하고, KDB산업은행이 90억원, 나머지 60억원은 모태펀드와 운용사가 각각 부담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펀드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초기 4년간은 투자를 지속 진행하고 나머지 4년 동안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투자대상은 창업 후 7년 이내 창업기업이다.

대구와 광주지역 창업 및 중소벤처기업에 펀드 자금의 60%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기업당 최소 10억원에서 20억원이다. 펀드 운용사는 대구와 광주에 연고가 있는 벤처캐피털(VC) 인라이트벤처스가 맡는다.

양 지자체는 펀드 투자 기업 발굴을 위해 KDB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2016년 8월 출범한 넥스트라운드는 창업기업과 전문벤처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장이다. 국내에서 그동안 총 200회 라운드를 개최, 679개 기업 IR, 128개기업에 6500억원 연계투자를 유치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달빛펀드 조성을 계기로 양 지역 간 활발한 교류협력으로 지역별 전통산업 기반 융·복합 신기술 발굴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창업펀드를 조성, 운영해 지역에서도 많은 벤처투자자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민간투자 중심 창업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 대구와 광주에서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