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비대면 점포 'IBK큐브'와 기존 대면 점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는 이상국 부행장은 최근 오픈한 모바일 브랜치 'IBK큐브(퀵 브랜치)' 개발 비화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IBK큐브'는 스마트폰에서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 웹 방식에서 바로 계좌 개설 등이 가능한 모바일 지점이다. 또, 지점별 페이지를 마련해 각 지점에서 맞춤형 프로모션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에 '기업은행 동대문지점'으로 치면 은행 통합 홈페이지가 아닌 지점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 부행장은 큐브와의 시너지로 기존 대면 점포가 '금융 상담 창구'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장·카드 개설 등 단순 업무 등을 '큐브' 등 비대면 점포가 처리해주기 때문에 기존 점포에서는 고객 사후관리, 컨설팅, 자산관리 등에 집중할 수 있다”며 “향후 기업은행 지점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면 '큐브'가 기본 페이지로 뜨는 식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부터는 네이버 검색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또, 티몬과 카카오페이, BC페이북 등 온라인 지점에서 바로 IBK큐브로 이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후 '휙 계좌개설' 기능을 IBK큐브로 통합한다. 현재까지는 기존 휙 고객을 위해 두 개 채널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상당한 호응도 얻었다. 서비스 론칭 후 반응에 대해 “공단에 근무하는 고객으로부터 '혁신적인 서비스를 잘 사용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오픈 이후 하루에 통장, 카드 개설 등을 다 합쳐 매일 400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독특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들었다.
고객에게 메인 화면에서 기능을 선택 시 실제 큐브를 돌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이는 모바일 브랜치 명칭을 '큐브'로 정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학교 등에서 '큐브 빨리 맞추는 대회'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행장은 “수차례의 내부 공모와 아이디어 회의 작업에 '빠른 은행 업무를 원한다'는 현장 의견을 수렴, '퀵 브랜치'라는 아이디어를 건졌다”며 “이를 큐브(QB)로 줄이니 우리만의 UI·UX를 만드는 것도 훨씬 수월했다”고 밝혔다.
애플리케이션(앱) 방식이 아닌 웹 방식으로 개발하는 데도 집중했다. 앱 설치 과정에서 고객이 받는 피로도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은행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비대면 채널로만 발급 가능한 GD카드(지드래곤 컬래버레이션 카드) 및 보이스뱅킹·메시지뱅킹이 각각 상을 받았다.
이 부행장은 “내년 아이원(i-ONE) 뱅크 2.0을 구축하면 인터넷전문은행에 견줄 만한 개인디지털채널을 갖추게 된다”이라며 “현재 비대면 계좌 개설 비중이 건수 기준으로는 40~50%지만. 금액 기준 10%에 그치는데 향후 프라이빗뱅킹(PB)등 고관여 상품도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