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관찰해 업무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상태를 감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미주리대 공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눈동자 움직임이나 크기를 토대로 직장인 업무 부담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동공 크기나 움직임에 변화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36명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두 대의 모니터를 보여주며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게 하거나, 갑자기 알람을 울리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든 뒤 참가자들의 동공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복잡한 과제를 접할 때 동공이 커지거나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예측할 수 있고 단순한 작업을 수행할 때 동공도 예측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부담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간컴퓨터상호작용(HCI)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가 원인을 알아내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가지 업무를 함에도 정신 건강을 측정하는 시스템은 없었다”면서 “눈동자가 다중 업무를 하는 동안 정신 상태를 측정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서로 다른 연령대별로 추가 실험을 실시해 심장박동이나 근육 반응의 변화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스트레스 지수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