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웨이모가 걸어온 길, 무인택시가 걸어갈 길

[이슈분석]웨이모가 걸어온 길, 무인택시가 걸어갈 길

구글 자회사 웨이모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10년 만에 무인택시 정식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모빌리티서비스와 자율주행 운용체계 모두 보유하게 됐다. 현재 웨이모 외에도 많은 차량 제조사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무인택시 시장은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X 프로젝트 랩'은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다. 독자적인 자동차 개발 및 생산보다 기존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14년 5월,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운전대와 브레이크, 액셀 페달을 떼어낸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12월 X 프로젝트 랩에서 분리해 웨이모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웨이모는 크라이슬러와 제휴해 퍼시피카 미니밴을 자율주행자동차로 개조해 일부 지역에서 무인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이모는 많은 공공 도로 테스트로 안정성을 높였다. 올해 2월 기준 804만㎞를 돌파한 데 이어 7월에는 1287만㎞을 넘어섰다. 첫 482㎞ 테스트 주행에 8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시뮬레이션에서는 80억㎞를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는 운행설계영역(ODD)로 주행 영역 조건을 명확하게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공표를 의무화한 '자율운전기능해제' 섹션에 따르면 웨이모 자율운전 기능 해제 횟수는 2015년 1609㎞ 당 0.8회였다. 2016년에는 0.2회, 2017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5일 시작한 정식서비스도 현재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무인택시 산업은 웨이모를 시작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버와 리프트는 무인택시를 염두에 두고 웨이모를 쫓고 있다.

우버는 2015년 관련전문가를 영입하기 시작해 2016년 9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시에서 최초로 승객을 자율주행차에 태우는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지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보행자가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웨이모와 2년여간 자율차 기술 절도 소송을 벌이며 타격을 입기도 해 현재로서는 웨이모보다 낮은 수준 무인택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볼보와 손잡고 독립형 앱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리프트는 뒤늦게 무인택시 개발 경쟁에 뛰어든 까닭에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 누토노미, 재규어 랜드로바 등과 손잡고 개발 중이다.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GM은 웨이모에 가장 근접한 추적자다. 디트로이트에 양산이 가능한 공장을 갖고 있으며 연간 약 10억달러를 투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낸다. 아직 시속 40㎞이상에서 테스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리프트 무인택시 경쟁력에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이외 자율주행 기술 기초라 볼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양산차 제조업체 중 가장 최초로 선보인 다임러 벤츠와 르노-닛산, 폭스바겐, BMW, 토요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싱가포르 정부는 무인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싱가포르 전체를 커버할 택시를 30만대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재 주행 중인 승용차 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교통청은 무인택시 도입으로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가져와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아낄 수 있고 주차공간 같은 부수적으로 필요한 공간이 적어지면서 좀 더 많은 자연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무인택시는 전체 교통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자 부주의로 말미암은 교통사고와 보복운전 등 사회병리 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택시업계 반발이 예상된다. 무인택시는 말 그대로 운전사가 없다. 현재 택시 기사들은 직업을 잃게 된다. 그간 기계에 일자리를 넘겨주는 사례는 있었으나 운송기구 조종자 역할까지 기계에 넘긴 적은 없었다. 전례가 없어 많은 택시 종사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표 세계 무인택시 보급 전망 (출처:트랜드포스)>

<표 자율주행 단계(웨이모는 4단계)>

[이슈분석]웨이모가 걸어온 길, 무인택시가 걸어갈 길

[이슈분석]웨이모가 걸어온 길, 무인택시가 걸어갈 길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