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10년 이상의 중소기업 가운데 가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기업인은 5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전망과 경영여건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상속세'는 가업승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중소기업 기업 승계 실태조사'에서 가업 승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58.0%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9.5%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승계 대상으로는 '자녀'(57.2%)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에게 가업을 넘기겠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승계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 대비 8.4% 늘어난 40.4%를 기록했다. 가업승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불투명한 전망과 어려운 경영 여건'이 1위를 차지했다. 응답기업 69.8%는 '상속세 등 조세부담'을 가업승계 과정 애로로 꼽았다.
응답 기업 대표자 평균 연령은 61.8세, 경영후계자 평균 연령은 38.4세로 각각 조사됐다. 평균 승계 희망 연령은 대표권 73.2세, 소유권 74.7세로 꾸준히 상향 추세를 보였다.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하는데 필요한 준비 기간은 '1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이 54.0%로 가장 많았다. 가업을 10년 이상 영위한 중소기업에 승계 시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40.4%로 작년보다 16.0%P 줄었다.
오현진 가업승계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 가업 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고용과 기술·경영 대물림이자 제2의 창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세제, 자금, 판로지원 등 종합 지원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15일∼11월 20일 전화, 팩스, 이메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