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 주행 시험 중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고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시험 재개를 승인 받았다. 우버가 펜실베니아주 교통 당국로부터 피츠버그가 위치한 앨러게이니 카운티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재개를 승인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시험 주행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주행을 재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교통 당국은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지난 3월 템페 피닉스 교외에서 한밤 중 길을 건너는 여성을 치어 사망하게 한 뒤로 우버의 자율주행 시험 자격을 정지시켰다.
자율주행 시험 도중에 사람이 사망까지 이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우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우버는 이후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 시험 프로그램 전체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또 보행자 사망 사고로 자율주행 시험 규모를 축소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우버는 지난 달 자율주행 시험을 재개할 경우 앞좌석에는 직원 2명이 함께 앉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상 제동 시스템을 항상 켠 상태에서 안전요원이 보다 엄격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우버가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재개를 승인받았지만, 조심스럽게 시험 주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 자율주행 차량은 피츠버그에 두 사무실 사이의 약 1마일 사이 도로를 주행하며, 야간이나 안개가 많은 날씨에는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또 속도도 시속 25마일(약 40㎞/h) 이상은 내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우버의 이전 시험 주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축소된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과거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 운전속도는 시속 55마일(약 89㎞/h)로 공공도로를 주행했다. 또 해가 진 뒤 고속도로나 보행자가 있는 시내 도로를 운행하기도 했다.
우버는 2015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기 시작해 이듬해 처음으로 시험 주행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월 템페에서 일어난 보행자 사망 사고는 우버 자율주행 사업의 최대 난관이 됐고, 이달 초 자율주행 차량 택시 상용화를 시작한 구글 웨이모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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