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는 김병건 BXA 대표가 최근 불거진 자금조달 차질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인수에 필요한 4억달러는 이미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했으며 1억달러는 이미 지불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잔금 역시 새해 2월까지 최종 납부, 일정 차질 없이 인수 계약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27일 “BXA 토큰 판매로 빗썸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BK글로벌컨소시엄(BXA)에 참여하는 글로벌 업체로부터 4억달러 이상 투자금을 확보했고 일체의 레버리지 없이 컨소시엄 자기자본(에쿼티)으로 빗썸 인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BXA의 전신인 BK글로벌컨소시엄은 10월 빗썸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홀딩스 지분 50%에 추가 1주를 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이 난항을 겪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토큰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BXA 토큰으로 모집한 자금은 메인넷 등 시스템 개발과 BXA 얼라이언스 구축에 투입될 뿐 빗썸 인수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BXA 토큰 국내 판매 계획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BXA 토큰 관련 국내 중간판매상을 사칭한 스캠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판매대행사는 싱가포르 소재 오렌지블록 한 곳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최근 투자계약서 이미지 확산으로 스캠 피해자가 발생한 킹슬리 건은 앞서 투자 논의까지 갔으나 비밀유지(NDA) 파기로 실제 투자나 토큰 배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부 세력이 가계약 문서가 찍힌 문자메시지 사진을 악용해 마치 토큰을 배분받은 양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베일에 가려진 BXA 참여 투자자에 대해서도 일부 공개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IT업체에 1999년부터 투자한 일본 A사,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B사, 대규모 중동 자금을 운용하는 뉴욕 소재 금융사 N사, 디지털 금융을 위해 협력하는 영국 소재 투자회사 F사 등이다. 단순 자본투자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서비스 협력에 역량 있는 참여자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신의 한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암호화폐 폭락에 앞서 시의적절한 규제로 많은 투자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빗썸 및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정부 규제와 법을 준수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천명했다.
김 회장은 “세계에서 암호화폐 거래 유동성이 가장 큰 빗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암호화폐거래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오더북과 유동성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관련 컴플라이언스(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중국 상하이의 전문 기술개발 업체도 인수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