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학교 현장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학습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으로 개별 학생에게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1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추경을 통해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학습지원시스템 활용 지원 사업'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 학생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시도다. 교육청 주도로 학교 현장에서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를 도입한 첫 사례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에듀테크가 주목 받는 상황에 학교 수업 개선 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면서 “분배된 예산에 맞춰 교내 상황에 따라 학교와 교사 재량껏 예산을 활용해 필요한 SW나 에듀테크 교육 서비스를 채택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SW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제공으로 학생별 수준에 맞는 추가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I를 활용한 학습지원시스템만 대상으로 계획했다가 SW 활용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대구교육청은 학습지원시스템 사업에 앞서 기업이 서비스를 시연하는 설명회를 마련했다. 노리·에듀모아·클래스팅 등 에듀테크 기업은 대구지역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다.
설명회 이후 학교와 교원 공모를 통해 초등학교는 62개교, 중·고등학교는 55개교를 선발했다. 초등학교 예산은 학교당 평균 400만원씩 책정했다. 중·고등학교에는 600만~800만원씩 차등 지급했다. 학교와 교사는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독해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시범사업 형태로 실시하는 학습지원시스템 사업을 위해 대구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에 3억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4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참여 학교별 최소 하나 이상 교과에 에듀테크 서비스를 사용한다.
교실 수업을 개선하거나 수준별 보충·심화학습을 강화할 수단으로 이용한다. 학습정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자유학기제 운영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방과 후에 기초학습이 필요한 학생이나 희망학습자 대상 개별 학습용 도구로 사용한다.
대구교육청은 선발한 117개 초·중·고교에서 학생별 수준 격차 해소 성과를 토대로 내년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선정 학교는 서비스 비교를 통해 '클래스팅 AI' 등 학습지원시스템을 채택했다.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수업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민철 대구하빈초 교사는 “학교 자체 예산으로 배정해 학교에 선택권을 부여한 게 강점”이라면서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 수준에 맞춰 개별 진도를 나갈 수 없는 만큼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돕는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권세덕 대구구남중 교사는 “교실에서는 그동안 학생별 학습능력 편차를 해소하는 게 주요 과제였다”면서 “학교 수업시간과 방과 후 학습활동에서 활용은 물론 방과 후에도 에듀테크 서비스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