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1.0% 줄어든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3사가 내수 3위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신차 출시 규모가 적어 신차별 성공 여부가 업계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내수 3위 자리는 쌍용차가 차지했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9만8484대를 판매하며 한국지엠(8만2889대)과 르노삼성차(7만9564대)를 제쳤다. 올해 3사는 자체 개발 신차 출시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신차로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내수 3위에 도전한다.
쌍용차는 연초부터 신차 공세를 펼친다. 3일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버전인 렉스턴 칸을 출시한다. 렉스턴 칸은 기존 모델 적재함 길이를 30㎝ 늘리고 적재량을 키워 레저용은 물론 기존 1톤 트럭 시장까지 겨냥한다.
이어 상반기 중 코란도 C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 2009년 코란도 C 데뷔 이후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코란도는 차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플랫폼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을 변경해 완전히 새로운 신차로 거듭난다.
한국지엠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OEM 방식으로 신차 2종을 들여와 라인업을 확대한다. 쉐보레 대표 대형 SUV 트래버스는 이쿼녹스보다 차체를 키운 상위 차종이다. 넉넉한 공간을 갖춰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차 팰리세이드 경쟁 상대로 꼽힌다.
콜로라도는 큰 차체와 적재함을 지닌 중형급 픽업트럭이다. 가솔린 엔진과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을 펼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볼트 EV 공급 물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 7000~8000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마스터 승합차 버전인 마스터 버스를 1분기 중 도입한다. 차체는 6198㎜에 달하는 전장에 4332㎜의 축간거리로 최대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그동안 승합차 시장을 과점했던 현대차 스타렉스와 쏠라티와 경쟁에 나선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9월부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국내 생산을 시작한다. 트위지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완성차 시장 규모가 줄면서 3사의 내수 3위 다툼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차 경쟁력과 원활한 물량 확보가 판매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