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병원 핵심 인프라 병원정보시스템(HIS)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이 줄을 잇는다. 불모지였던 국내 의료 클라우드 시장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성능과 안정성 검증이 확산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을 포함해 새해 국내병원 클라우드 HIS 도입 사업이 이어진다. 자체 개발 위주에서 패키지 솔루션이 주목받은 지 약 1년 만에 클라우드 도입까지 검토한다.
고대의료원은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기관과 삼성SDS,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IT 기업과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C-HIS)을 개발 중이다.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선정, 282억원을 지원 받았다. 1년 간 개발을 거쳐 새해 안암, 구로, 안산 등 산하병원 세 곳에 구축한다. 상급종합병원 최초 클라우드 HIS 도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대의료원은 C-HIS 구축 사업이 추후 클라우드 HIS 확산을 가늠할 지표로 본다.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상급종합병원부터 중견·중소병원까지 클라우드 HIS 도입을 검토하더라도 참고할 국내 사례가 없었다. 성공적으로 구축을 완료한다면 목표로 한 국내 80여개 병원 확산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상헌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개발사업단장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이 예정된 전국 병원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한다”면서 “고대의료원 산하 세 개 병원 구축 사례를 분석해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사업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HIS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중동을 거쳐 세계 최대 미국시장까지 진출한 패키지 솔루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클라우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지케어텍은 자체 개발 혹은 저가 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HIS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패키지 솔루션을 출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500병상급 대형병원은 패키지 솔루션을 판매하고 200~300병상 중견·중소병원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안한다.
시제품 공개와 동시에 시범사업을 한다. 3월부터 200~500병상 복수 중견병원을 대상으로 시범 구축한다. 5개월 간 시스템 성능 평가와 기능 고도화, 안정성 등을 확인한 뒤 연말부터 정식 버전을 판매한다.
비트컴퓨터는 2017년 중소병원용 클라우드 HIS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KT와 손잡고 중견·중소병원 영업을 전개했다. 작년 초 착수한 클라우드 HIS 사업이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시스템 가동을 기준으로 국내 첫 클라우드 HIS 도입 사례를 확보한다. 요양병원과 의원급까지 영업범위를 확대, 추가 고객사를 확보한다.
새해 클라우드 HIS 원년을 맞음에 따라 확산 속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초기 도입 사례가 얼마나 효과를 거두는지가 확산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조차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면서 IT 인프라도 비용 효과적 대안을 찾는데 고민한다”면서 “올해 착수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동시에 병원장의 선제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국내 주요 클라우드 HIS 현황>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