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 현장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최고 기술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삼성명장' 제도를 신설했다. 제조기술·금형·계측·설비 등 핵심 제조 현장 혁신을 이끌며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는 삼성명장 제도를 만든다고 2일 밝혔다.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삼성명장' 4명을 첫 선정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명장은 본인에게 영예일 뿐만 아니라 동료와 후배에게는 '롤모델(role model)'로서 제조 분야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제도”라며 “삼성명장이 지속적으로 현장 혁신 활동을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명장'은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 숙련도와 경험을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기술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되는 제조기술·금형·계측설비품질 등 분야 전문가가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수준 전문 역량과 고도화된 기술 보유 △꾸준한 후배 양성 노력 △경영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삼성명장을 선정했다. 20년 이상 제조현장에서 일하며 전문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선별했다.
'제조기술' 부문에서 선정된 생활가전사업부 이철 명장은 1989년 입사해 24년간 제조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며 인쇄회로기판(PBA) 제조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 명장은 생산라인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품질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PBA 종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사람 손으로 직접 조립하던 냉장고·에어컨 PBA 공정 등을 자동화했다.
'금형' 부문에서 인정받은 글로벌기술센터 이종원 명장은 1993년 입사 이래 25년간 금형 분야에서 일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금형 베테랑이다. 이 명장은 주요 제품 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잔 모양을 형상화한 '보르도 TV', '갤럭시 S6 메탈 케이스' 등 새 제품 디자인 금형을 개발했다.
사내 금형기술사 교육 과정을 기획·운영하는 등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계측' 분야에서 뽑힌 파운드리사업부 박상훈 명장은 1993년 입사해 25년 동안 반도체 데이터 분석(불량분석) 전문가로 활동한다. 다양한 분석 기법 연구를 통해 반도체 수율 향상을 주도했다.
축적된 데이터 분석 경험을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원클릭 자동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임직원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이끌었다. 2013년부터는 후배 양성을 위한 분석 기술 세미나를 개최해 약 400명 분석 인력을 육성했다.
'설비' 분야에서 선정된 TSP(Test & System Package) 총괄 홍성복 명장은 1984년에 입사해 34년간 반도체 조립설비 업무에 종사하며 반도체 후공정 설비 구조를 개선했다.
홍 명장은 설비 자동품종 교체기술 최초 개발, 설비 이상감지 센서 신규개발 등 설비를 혁신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매년 기술명장을 선정한다. 기술 전문성은 물론 후배 양성 능력까지 엄격하게 평가해 기술명장을 뽑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각 분야에서 기술명장을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적합한) 인물이 있으면 선정하지만 적합한 인물이 없으면 선정하지 않는 등 깐깐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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