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글로벌 760만대 판매목표…“내실 강화 전략”

현대·기아차가 새해 글로벌 시장에서 760만대를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판매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시무식을 주재하고,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시무식을 주재하고,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회장 정몽구)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 목표 대비 0.7% 증가한 760만대로 2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24만2000대, 해외의 경우 0.5% 증가한 635만8000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도 목표치를 높여 잡은 것이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지난해 실적을 730만~740만대 내외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이보다도 약 20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목표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71만2000대, 해외 판매목표는 0.2% 감소한 396만8000로 제시했다. 내수시장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판매목표는 전년 대비 0.1%가량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모두 증가세를 전망했다. 내수 판매목표는 전년 목표 대비 1.9% 증가한 53만대, 해외의 경우 1.5% 증가한 239만대다. 국내·외 고른 성장을 전망하며 전체 판매목표의 경우 1.6%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업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요 정체 상황에서 과도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4.1% 감소했으며 올해도 0.2% 증가에 그친 23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 역시 금리인상 지속과 업체간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인해 1.4% 감소하고, 유럽시장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침체와 판매 기저효과에 따라 1.0% 감소한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SUV 등 공격적 신차출시를 통한 주력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인도 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3개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판매회복을 노린다. 중국에서도 ix25,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CKD 방식을 활용해 미개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