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과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을 복합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시장이 주목받는다. 단일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중단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선택하면서 새해 관련 산업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지난해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허브' 사용자가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했다고 밝혔다. 일부 게임사 위주에서 2018년 통신, 금융, 항공 등 다양한 업계로 늘었다. 단순 고객 수 증가뿐 아니라 실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연결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INX 관계자는 “한국은 클라우드 성공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새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KINX는 올해 IBM 클라우드 유치 등 내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하고 고객사 맞춤 모니터링 등 서비스 강화를 내세워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 클라우드 관련 사업 진출 기업도 늘었다. 세종텔레콤이 클라우드 사업자 간 연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라이트스케일이 발표한 '2018 클라우드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에서 두 개 이상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한 기업은 21%로 조사됐다.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밝힌 기업은 9%에 불과했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취한다는 기업 응답은 81%에 달했 다. 향후 멀티 클라우드 선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는 멀티 클라우드 확산은 기업이 특정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 중단 사태 등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22일 AWS 네트워크 장애로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쇼핑몰, 플랫폼 기업 등 웹사이트 기반 업체 홈페이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기업은 서비스 중단에 대처하지 못해 업무가 마비됐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단일 클라우드만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서비스 장애가 큰 걸림돌”이라면서 “클라우드 사용률이 높은 국가 사례를 볼 때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를 혼용해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이용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