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 장기화와 영국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영향을 받아 1분기 수출 증가세가 꺾일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가전, 자동차 등 수출 감소폭 확대가 우려된다.
KOTRA는 '2019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분기 대비 5.5포인트(P) 하락한 52.1로 나타나 금년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지난 4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와 중국은 통상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지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또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럽 지역 또한 지수가 하락, 주요 수출국으로의 증가율 약화가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지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중국(49.2)과 일본(49.4)은 각각 10.1P, 2.0P 감소하며 기준치 하회로 전환,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북미(61.1)·유럽(57.0)·CIS(54.8)·아대양주(54.0)는 기준치를 상회하나 전분기보다 각각 3.0P, 3.2P, 6.2P, 3.7P 감소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중동아(35.6) 지역은 1.9P 하락해 3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로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남미(50.9)는 전분기보다 0.9P 증가해 소폭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섬유류·석유화학은 지수가 상승해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식품류·기타(화장품 등) 지수도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상회,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가전제품과 반도체는 39.5P와 19.6P 하락으로 기준치 하회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수출 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와 철강 제품 수출도 부진이 예상된다.
수입국경기지수(52.2)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미국·유럽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아·중남미·CIS 지역도 지수는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하회, 경기회복 속도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국 제품 품질경쟁력지수(55.0)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가격경쟁력지수(48.3)는 전분기 대비 1.1P 상승했으나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민호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2018년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달성했으나 2019년에는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으로 수출 성장 기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에너지·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유망 신산업으로 수출을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KOTRA 수출선행지수 추이
주요 품목별 수출선행지수 추이(자료:KOTRA, *유망소비재인 화장품·의약품 등은 기타품목에 포함)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