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성우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장 “자율주행 내비 핵심은 '안심'”

“현재 내비게이션은 사람을 돕는 기기지만,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역할이 달라집니다. 자율주행차에서 사람이 운전을 하든, 안하든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미래 내비게이션의 핵심 역할이고, 현대엠엔소프트의 핵심 철학입니다.”

김성우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장
김성우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장

김성우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장은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 있어 내비게이션, 정밀지도(HD맵) 등의 역할과 현대엠엔소프트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10년 이내에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고, 전통적인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내비게이션은 사람들에게 길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시대에는 '길 찾기' 외에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레벨3·4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량 제어권을 시스템에서 사람으로 넘겨주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안내시점이나 방법도 미래 내비게이션이 고민해야하는 과제”라며 “경로 탐색도 자율주행으로 갈 수 있는 경로와 직접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경로를 모두 제시해서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새롭게 나타날 콘셉트”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율주행에서 전자지도가 여러 센서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선행 연구 단계에서는 HD맵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실제 도로에서 시험을 해보면서 센서 만으로는 완전한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차량이 지도 정보를 미리 알게 되면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고, 하나의 센서가 고장나도 지도 데이터가 보완할 수 있는 '대리 가능성(Redundancy)'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HD맵을 만들고 있다. 현재 전국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도로 1만6000㎞ 중 3000㎞ 이상 구간을 구축했다. HD맵은 차로 형상(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 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 실제 차로 환경 수준의 맵 정보를 포함하는 자율주행용 고정밀 3D맵이다. 정확도는 고정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이 적용돼 기존 20~30m에 이르던 오차 범위를 20㎝ 이내를 목표로 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HD맵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업데이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기본적인 HD맵이 구축되더라도, 도로 상황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해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차량에 업데이트 하는 방식과 주기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소장은 “전자지도는 구축도 중요하지만,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결국 자율주행차 HD맵 정확도 역시 업데이트 기술력에 따라 갈리게 된다”면서 “이처럼 현대엠엔소프트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비스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