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체감형 정책 '디테일' 보여달라"...정부 "규제혁신, 기업 대규모 투자 지원”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

새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계가 정부에 기업이 정책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디테일'을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경제 위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정부·경제계가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규제 혁신과 기업 대규모 투자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는 정부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의 새해 정책 방향에 우리 기업의 요구가 상당수 반영됐다”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게 '디테일'을 잘 설계해 (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성장·분배냐 이분법적 선택 논쟁 대신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성장과 분배 둘 다 선택의 여지없이 해야 할 일이고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 이를 함께 달성할 구체적 대안 마련에 국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계 제안은 최저임금·미중 무역갈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올해 경제전망도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 같다. 투자도 적고, 경제성장도 부족하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에) 활력을 보여주는 결과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통해 대내외 경제 불안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노동시간 단축 보완과 최저임금 인상 안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며 “국회가 얘기한 규제혁신 4법을 실행하겠고 규제 개선이 현장에서 실감나도록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투자 분위기를 높이고, 기업이 계획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 착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962년 처음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가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회다.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정·관·재계인사 1500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정계 인사도 참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