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C 공공조달 시장에서 5년 만에 선두가 바뀌었다. 4년 간 공급액 기준 가장 큰 규모로 공급하던 삼보컴퓨터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나고 에이텍이 선두를 차지했다. 삼보컴퓨터·에이텍·대우루컴즈 등 상위 3사 공급 비율도 일부 줄었다. 올해 PC 공공조달 시장도 다변화할지 주목된다.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조달 PC 시장(데스크톱 컴퓨터+일체형 컴퓨터)에서 에이텍이 834억원을 공급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보컴퓨터(821억원), 대우루컴즈(796억원)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공공조달 PC 시장에서 공급액 기준으로 삼보컴퓨터가 1위 자리를 물러난 것은 5년 만이다. 삼보컴퓨터는 2014년에서 2017년까지 PC 공공조달시장에서 공급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PC가 중소기업 이하만 참여하는 중기간경쟁제품이 시행되고, 이듬해인 2014년부터 삼보컴퓨터가 줄곧 1위를 유지했다. 국내 최초 개인용 컴퓨터 회사로 설립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공조달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PC 공공조달 시장에서 공급 업체가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에이텍과 대우루컴즈가 각각 일체형 컴퓨터, 데스크톱 컴퓨터 분야에서 공공조달 시장 공급액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경향이 이어지면서 4년간 고착화 된 1위 순위가 바뀌었다.
상위 3사가 시장에서 차지한 영향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PC 공공조달 시장 상위 3사인 삼보컴퓨터·대우루컴즈·에이텍은 전체 PC 공공조달 공급액 비율은 63.9%로 2015년 67.9%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다. PC 공공조달 시장 참여업체 수가 늘며 비율이 일정부분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PC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더 다양한 업체로 비율이 분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기간경쟁제품 취지가 다양한 중소업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일체형 컴퓨터 모두 올해 중기간경쟁제품으로 재지정된바 있다.
중소 PC업체 한 관계자는 “상위 3사 점유율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5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간다”며 “PC업체 약 50곳이 공공조달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점유율이 분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표>PC 공공조달 시장 규모 및 주요 업체 점유율(데스크톱 컴퓨터+일체형 컴퓨터, 금액 기준)
자료: 조달청 나라장터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