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명도 안 되는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업 핵심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대기업과 해외 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엘텍(대표 신동성)은 다이캐스팅과 표면 처리 공정을 하나로 합친 컬러캐스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자동차, 전자부품을 포함해 생산 공정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한 예로 냉장고 케이스 제작 공정을 보면 가장 먼저 케이스를 원하는 형태로 만든다. 절삭 방식을 쓰거나 프레스로 찍어내 가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교한 형상 구현이 어렵다. 대량 생산에도 적합하지 않다. 비용과 시간도 더 든다. 이 때문에 업체 대부분은 주조·주물 방법을 쓴다. 소재 금속을 녹여서 금형에 붓는 작업을 뜻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기법을 다이캐스팅이라 한다.
완성된 케이스에 색깔을 입힌다. 이를 위해 1~2차 표면 처리 공정을 거친다. 녹이나 부식을 막기 위해 도장, 도금, 증착, 아노다이징 작업도 한다.
지엘텍은 다이캐스팅, 표면 처리 공정 두 단계를 한 번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관련 원가와 시간을 최소 20%에서 최대 40%까지 아낀다. 3차원 정밀주조법에 따른 알루미늄 채색 흡착 원천 기술을 확보한 결과다. 기술 이름은 컬러캐스트다.
금속·메탈 소재 냉장고, 컴퓨터, 가전, 스마트폰 생산 공정은 물론 소형 제품 제조에도 쓰인다. 손톱깎이,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동성 지엘텍 대표는 과거 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컬러캐스트 기술을 개발했다. 내부 문제로 회사가 부도 상황에 내몰렸다.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2016년에 지엘텍을 설립했다. 다이캐스팅용 알루미늄 합금에 대한 특허도 8개 보유했다.
지엘텍은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지난해에는 4억원 상당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대만·일본 업체 4개 사와 제품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는 납품 계약을 맺었다. 현재 주문 생산에 들어갔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도 진출한다. 화장품 케이스, 텀블러와 같은 일상생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표]지엘텍 개요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