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이스라엘에 10나노(nm) 중앙처리장치(CPU) 팹 구축을 위해 현지 정부 지원금 1억8500만달러(약 2083억원)를 받게 됐다.
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 재무위원회는 일자리 창출 목표와 지역 계약 보증에 따른 대가로 인텔에 1억8500만달러 지원금을 승인했다. 보조금은 인텔이 팹에서 250명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현지 공급 업체와 약 5억6000만달러 상당 계약을 맺는다는 발표를 조건으로 지급된다.
정부 지원이 확정되면서 인텔 10nm 공정 전환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지난해 이스라엘 키르야트 개트(Kiryat Gat)에 있는 팹 28을 22nm 공정에서 10nm 공정으로 개선하기 위해 2년에 걸쳐 50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10나노 공정을 활용한 CPU를 올해 4분기에는 양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 증가, 14nm 공정 전환 지연에 따른 여파로 CPU 공급 부족을 겪어왔다. 올해도 서버, 자동차 등 다양한 곳에서 CPU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 해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빠른 시일 안에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이스라엘, 미국 오리건주, 아일랜드 등지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앤 켈러허 인텔 제조담당 수석 부사장은 “인텔은 단지 PC CPU가 아니라 자동차 안전, 스마트폰 무선 연결, 클라우드를 통한 지능 등 다양한 시장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도 유연하고, 수요 변화에 대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신규 팹 건설로 공급 시간이 60%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