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참여 예외 인정을 받은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이 2017년보다 4건 줄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산업 분야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인정 공공SW사업은 총 13개다. 2017년 17개였는데 4건 줄었다. 지난해 정부부처 등 중앙행정·공공기관에서 대기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신청한 사업은 총 32개다. 이 가운데 13건만 예외 인정을 받았다.
SW산업진흥법에 따라 대기업은 공공SW사업 입찰이 제한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분야 공공사업의 경우 정부 심사를 통해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인정 사업으로 승인한다.
전체 사업 중 LG CNS가 5개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 전면 개편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행정안전부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ISP' △한국조폐공사 '클라우드 기반 전자거래·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구축' △대법원 법원행정처 '등기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인천국제공항공사 'AI 기반 엑스레이 영상자동판독시스템 구축' 등 5개 공공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AI와 빅데이터는 물론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다양한 신기술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공공사업 전통 강자로 꼽힌다. 전자정부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한 것은 물론 서울시와 합작해 '티머니' 서비스사 한국스마트카드를 출범시키는 등 교통 부문 사업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3년 공공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는 SW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삼성SDS 등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공공사업 조직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그러나 LG CNS는 금융·공공사업부에서 공공사업을 전담하는 등 조직을 유지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공공사업 조직을 유지한 게 비결일 것”이라면서 “타사와 달리 유지해 온 공공 네트워크와 그동안 쌓은 전문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LG CNS를 제외한 다른 대기업은 1건의 사업 수주에 그쳤다. LG CNS와 함께 IT서비스 '빅3'로 꼽히는 삼성SDS가 관세청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시범', SK주식회사 C&C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클라우드 개발검증센터 구축' 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아이앤씨가 산림청 '빅데이터 기반 산림휴양 통합 플랫폼 1차 구축', KT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 개발', SK텔레콤이 서울시 '서울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실증', 포스코ICT가 서울시 '녹색교통진흥지역 자동차통행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에 각각 성공했다.
올해도 신기술 적용으로 예외 인정 사업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1668억원 규모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추진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적용 공공SW사업 수주는 대기업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레퍼런스 확보에 필수”라면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승인제가 아닌 정확한 가이드라인에 기초한 신고제로 바꾸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