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서는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을 승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선 구글과 아마존은 소프트웨어(SW) 플랫폼 패권을 놓고 겨룬다. 아마존은 최강자 등극을 예고했다. 가전, 자동차업체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아마존 음성인식 AI 플랫폼 '알렉사'를 행사장 전면에 내세운다.
알렉사는 LG전자 TV에 처음 탑재됐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를 AI 음성비서로 지원해왔다.
삼성전자와 동맹을 맺는 광경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삼성 휴대폰, TV에 전자상거래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를 확대한다.
아마존 AI 플랫폼은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기아차는 이미 아마존과 기술 협업으로 최첨단 신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운전자 안면인식과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터치 운전대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AI,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소비와 관련한 데이터 보유량이 가장 많다. 이를 기반으로 AI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인 가게와 음식 배달 로봇, 배송 드론 분야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ES 2019에서 일상생활을 바꿀 플랫폼 경쟁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구글도 배수진을 쳤다. 알렉사에 맞설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선봉장을 맡는다. 전장도 비슷하다. 가전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어시스턴트 탑재 TV를 선보인다. 어시스턴트는 세탁기, 냉장고, 스마트폰, 사운드바에도 들어갔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진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세계 기자들을 상대로 어시스턴트 체험 공간도 꾸렸다. 8일(현지시간) 오전 문을 연다. 현장에서 새로 추가될 어시스턴트 기능을 발표한다고 구글 관계자는 설명했다.
IBM도 가세했다. AI 컴퓨터 '왓슨'이 진일보한 기술력을 뽐낸다. IBM은 왓슨을 앞세워 현대 사회 각종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국내기업 반격도 거셀 전망이다. 미국기업보다는 SW 측면에서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하드웨어(HW) 경쟁력만큼은 크게 앞서 있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다국적 기업이 삼성전자, LG전자에 먼저 손을 내미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한층 강화된 AI '뉴 빅스비'를 내놓는다. 삼성은 빅스비를 통한 AI 생태계 확대에 관심이 높다.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이 개발한 AI 제품도 출품한다. LG전자는 AI 플랫폼 '씽큐(ThingQ)'를 통한 다양한 AI 경험을 총망라한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도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다. CES 참가는 올해가 처음이다. AI를 바탕으로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무대에 데뷔한다. AI 기반 HD 매핑, 측위, 내비게이션 기술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행사장에는 노인을 위한 스마트 램프, 24시간 실내외 활동 모니터링 장치, 지능형 거울 등이 대거 등장한다. AI와 사물을 결합한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제품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는 “과거 CES를 관통한 주제는 AI가 적용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며 “올해부터는 AI 플랫폼 경쟁 승자 윤곽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