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물걸레 키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시장 특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베스트샵을 포함한 일선 가전양판점에서 코드제로 A9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단품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재고가 떨어진 일선 매장에서는 한 달 후 수령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구성품으로 포함한 완제품도 구매 후 수일 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된 상황”이라면서 “코드제로 A9 물걸레 단품과 세트 모두 물건이 부족한 상황으로 구매 후 수령까지는 시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LG전자와 다이슨는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두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물걸레 흡입구인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유럽과 미국시장과 달리 물걸레 청소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포착했다. 한국시장 특화 제품으로 무선청소기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LG전자 복안이었다.
이 전략은 통하고 있다. LG전자는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단품과 파워드라이브 물걸레와 청소기를 포함한 완제품 형태로 판매한다.
LG전자 측은 “물걸레 흡입구가 포함된 세트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최대 40만원가량 비싼 편이지만 전체 A9 판매 40%를 차지한다”고 답했다. 물걸레 단품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단품은 생산량을 조정, 재고 부족현상 해소에 나선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제품 주문에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향후 품귀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통망에서는 물걸레가 포함된 신제품 가격은 130만원대로 기존 제품보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코드제로 A9은 구성품에 따라 최저 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단품은 19만9000원이다.
이 같은 흥행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도 호재다. 특히 그동안 물걸레 청소기를 원했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물걸레를 원하던 신규 소비자가 진입할 환경이 갖춰졌다. 지난해 국내 물걸레 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100만대로 추산된다. 2016년에는 50만대, 2017년에는 70만대 규모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