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사업 계획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물량이 약 1.7% 늘면서 전체 해외 판매 물량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해외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내수 시장은 180만6309대로 2017년 대비 약 1.3%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이 11.8%에 이르는 높은 성장 덕분일 뿐 국산차 시장은 오히려 0.3% 감소했다. 내수 국산차 시장은 2016년 158만8572대를 기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가 역대로 적고, 볼륨 모델도 거의 없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시장 판매량이 줄면서 자동차 생산량 역시 줄었다. 2011년 465만7094대를 기록한 이후 성장과 축소를 반복하다 2015년(455만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370만대 생산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대 완성차 생산국에 진입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11년 동안 5대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다. 450만대가 처음 무너진 2016년(422만대) 인도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411만대를 생산한 2017년에는 7위인 멕시코와 5만대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완성차 생산이 2.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자동차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0.5% 준다고 예측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3년 연속 판매 부진이 예상된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도 자동차 내수 시장 1% 감소를 전망했다. 생산 물량이 증가될 리 만무하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실만큼 외형 성장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1년 넘도록 매듭짓지 못한 한국지엠 사태, 르노삼성차 '로그' 생산 계약 종료 등 '악재'가 있지만 생존을 위해 양질의 내실 성장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신흥국에 밀려 7·8위로 떨어지고, 산업 생태계마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