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美서 배터리·소재 사업 챙기기 광폭행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조지아 주 청사에서 열린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 양해 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조지아 주 청사에서 열린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 양해 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연초부터 배터리·소재사업 관련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며 미래 먹거리로 비정유 중심 사업구조 혁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준 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머스시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클락 힐 커머스 시장 등 주요 인사와 증설 일정과 현지 고용 계획 등에 대해 상호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4일에는 조지아 주정부와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 교환식에 참석해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당선자 등과 함께 본 계약에 서명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조지아주에 약 10억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완공 시 미국 내 배터리 단일 공장으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대상 프레스콘퍼런스와 함께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김 사장은 직접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준 사장은 곧바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 2019를 참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초로 CES에 참석해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 최첨단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표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배터리소재 세일즈에 나선다. 글로벌 혁신 기업 부스를 돌며 최근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자율주행 등 관련 영역 다양한 업체와도 미팅을 갖는다.

앞서 김 사장은 새해 첫날 아침 서산과 증평에 위치한 배터리와 소재 공장을 방문했다. 과거 최고경영자(CEO)가 정유·화학사업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LX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다음날 신년사에서도 “배터리 사업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 지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소재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에 이어 플렉시블커버윈도(FCW)를 새로운 성장옵션으로 시장 내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전통적 장치산업에서 미래 기술을 탑재한 첨단 회사로 변모 중”이라며 “연초부터 김준 사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배터리·소재사업 등 회사 미래 성장동력이 가진 차별적 경쟁력에 기반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