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 강화로 1분기 가계대출 은행 심사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가계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에서는 금융기관 대출 관련 지수를 -100에서 100사이로 표현한다. 크게 대출태도, 신용위험 등으로 구성한다. 그 중 대출 태도 전망치가 음의 값이면 금융기관 다수가 향후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은행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이었다. 은행이 가계 대출 심사를 지난해보다 강화하는 데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관리지표로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대출을 잡기 위한 정부 규제로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주를 이루는 중소기업 대출심사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9.13 대책 시행 이후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3을 이어가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심사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금융조합(-38), 상호저축은행(-17), 생명보험사(-13), 신용카드사(-6) 순으로 대출태도지수가 낮았다.
금리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은행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를 나타냈다.
가계 신용위험은 20을 기록했다. 가계 소득 개선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27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기업 협력업체 실적 부진,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까지 같이 작용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전 분기와 같은 3으로 가장 건전했다.
비은행의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상승했다. 상호금융(40)과 생명보험회사(26)의 신용위험은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