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커넥티드카, 오픈 이노베이션 3대 키워드를 미래 대응 핵심으로 꼽았다. 향후 전 차종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하고 회사 지향점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라이베이 컨벤션센터에 열린 '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전동화(EV) 기반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 제공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 및 오픈 플랫폼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인공지능 혁신 거점 구축의 3대 미래 혁신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공개했다. 2020년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으로 전기차에 스타일 셋 프리를 처음 적용한다.
E-GMP 기반 전기차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배터리 등 동력계 부품을 교체하거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소형가전, 사무기기 등 외부 하드웨어 기기를 탑재하는 등 개인화 할 수 있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E-GMP 기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토대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타일 셋 프리 방향성 아래 자율주행 이상의 새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리딩 전략으로 '연결의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고,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글로벌 판매 전 지역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개발자, 스타트업 등 다양한 구성 주체들이 상호 작용하며 자생하고 진화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 생태계'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고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지난해 11월 AI 전문 연구 조직 '에어 랩(AIR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로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에 AI 전문 연구조직 '에어센터(AIR Center)'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AI 연구망을 해외 거점까지 넓힌다.
에어랩과 에어센터는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한다.
향후 연구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과 AI 관련 연구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빌리티·로봇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차는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미국)' '제로원(한국)'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이스라엘)' 등에 이어 올해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5대 혁신 거점은 미래 혁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R&D 업무를 맡는다.
현대차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이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도 첫 공개했다.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