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 한해 '기술 플랫폼' 구축 전략에 속도를 낸다.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조직 구조도 대거 변경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7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가 온라인, 오프라인 연결과 관련한 기술 플랫폼 도약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향하는 기술 플랫폼 중심에는 지도가 담긴다. 'xDM 플랫폼'이 선봉장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물론 로봇에도 적용 가능하다. 사람 위치 정보를 인식, 실내외 길찾기를 돕는다.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로케이션 모빌리티 플랫폼 역할도 한다. 네이버는 xDM 플랫폼이 다양한 로케이션 모빌리티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개발자도구(SDK)를 공개,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연결과 발견이라는 기술 로드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각종 서비스 공간을 연결, 결합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필수 요소”라며 “과거 인공지능(AI)이 저평가받다 지금은 인정받고 있듯이 자율주행 로봇기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대 경쟁사 구글을 넘어서 보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대내외 환경적으로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기존에 없었던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네이버만의 DNA를 믿고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해 CES에서 구글 바로 옆에 부스를 차렸다. 우연이 아니다. 내부 회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술 인력에 대한 갈증을 털어놨다. 한 대표는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구글이 개발자 5만명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최근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 분야 자회사 '네이버 랩스' 육성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새로운 꿈과 실행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찾고 있다”며 “도전적 과제 수행에 망설임 없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지도와 로봇 기술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로봇 팔 '엠비덱스'를 행사장 전면에 세웠다. 왼편에는 3차원 실내 정밀 지도제작 로봇 'M1'을 배치했다. 실내 도보 AR 내비게이션에 쓰이는 웨이파인딩 기술이 전시장 한편을 채운다. xDM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G는 1시간 간격으로 부스 내부를 돈다.
세계 최초 기술이 두 개나 무대에 오른다. 엠비덱스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장착됐다. '5G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 제어'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퀄컴과 협업해 제작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작동하는 AR 도보 내비게이션을 만든 것도 네이버가 처음이다.
한 대표는 “올해 CES가 역사적 날로 기억될 것”며 “책임감, 꿈을 갖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내부에서 일해야 하는 구조 역시 많이 달라져야 한다”며 “직원들 보상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